고조선의 법, 8조법으로 보는 계급 사회의 모든 것
강력한 왕이 등장하고, 청동검으로 무장한 군대가 이웃 나라를 위협하던 시대. 고조선은 더 이상 단순한 부족 연맹체가 아니었습니다.
그 안에는 지배하는 자와 지배받는 자가 나뉘는 **신분제 사회**가 있었고, 이를 유지하기 위한 엄격한 법이 존재했습니다.
오늘은 고조선 사회의 질서를 유지했던 ‘8조법(범금 8조)’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가치관과 사회 모습을 속속들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단 3개의 조항만으로도 우리는 고조선이 어떤 사회였는지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습니다.
📜 8조법 탐구 퀴즈: 법 속에 숨은 사회상 찾기
고조선의 8조법 중 “도둑질한 자는 노비로 삼는다”는 조항을 통해 알 수 있는 당시 사회 모습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 사람의 목숨을 매우 소중히 여겼다.
- 농업을 중시하여 노동력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 개인의 사유 재산이 있었고, 노비라는 신분이 존재했다.
- 모든 사람이 법 앞에 평등한 사회였다.
✅ 정답 및 해설: 법은 사회를 비추는 거울!
💡 핵심 파악: 각 법 조항이 의미하는 사회적 가치
이 문제의 핵심은 법 조항의 문자 그대로의 의미를 넘어, 그 법이 만들어진 **사회적 배경**을 추론하는 것입니다. 도둑질을 왜 엄하게 처벌했을까? 바로 ‘내 것’이라는 **사유 재산**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선택지 분석 (O/X)
- 생명 존중 사상은 ‘살인자는 사형에 처한다’는 조항과 관련이 깊습니다. (X)
- 노동력 중시는 ‘상해를 입힌 자는 곡식으로 갚는다’는 조항에서 알 수 있습니다. (X)
- 정답입니다! ‘남의 물건’을 훔쳤다는 것은 **사유 재산**이 존재함을 의미하고, 그 벌로 ‘노비’로 삼는다는 것은 **계급 사회**였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O)
- 죄를 지으면 노비가 된다는 것 자체가 법 앞에 모든 신분이 평등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X)
🎊 최종 정답은 바로 3번!
도둑질에 대한 처벌 조항은 사유 재산과 계급 사회의 존재를 알려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
⚖️ 고조선 사회의 두 기둥: 신분제와 8조법
1. 신분제 사회: 평등은 끝났다
청동기 시대를 거치며 고조선은 명확한 신분제 사회로 재편되었습니다. 더 이상 모두가 평등하지 않았죠.
- 지배층과 피지배층: 사회는 소수의 **지배층**(왕, 족장)과 다수의 **피지배층**(일반 백성, 노비)으로 나뉘었습니다.
- 왕위 세습: 강력한 왕이 등장하여 죽은 뒤에 자신의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왕위 세습**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는 권력이 특정 가문에 고정되었음을 의미합니다.
2. 8조법: 법으로 나라를 다스리다
고조선은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8조법(범금 8조)’이라는 성문법을 만들었습니다. 안타깝게도 현재는 3개 조항만이 전해지지만, 이것만으로도 당시 사회를 충분히 엿볼 수 있습니다.
8조법 조항 (현재 전해지는 내용) | 알 수 있는 사회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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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사람을 죽인 자는 즉시 사형에 처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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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남에게 상처를 입힌 자는 곡식으로 갚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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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도둑질한 자는 노비로 삼는다. (단, 용서받으려면 50만 전을 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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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질한 자는 노비로 삼고, 용서받으려면 50만 전을 내라”는 조항은 매우 중요합니다. ’50만 전’이라는 엄청난 액수는 당시 화폐 경제가 발달했음과 동시에, 일반 백성이 갚기 어려운 돈이었음을 의미합니다. 즉, 한번 도둑질을 하면 평생 노비 신세를 면하기 어려웠다는 것이죠. 이는 **노비라는 최하층 계급이 존재**했고, 국가가 법을 통해 신분 질서를 엄격하게 유지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마무리하며: 법은 시대를 담는 그릇
고조선의 8조법은 단순히 ‘하지 마라’는 금지 목록이 아닙니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노동력을 중시하며, 사유 재산을 철저히 보호하려 했던 고조선 사람들의 가치관이 담겨있는 ‘사회 계약서’와 같습니다. 이 엄격한 법을 통해 고조선은 강력한 국가 체제를 유지하고, 우리 역사 최초의 국가로서 오랜 시간 존속할 수 있었습니다.
고조선 멸망 원인: 한나라 침략과 내부 분열, 그 이후 (한사군)